美中 군사 긴장 고조
미군이 최근 ‘하늘 위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기 ‘MQ-9 리퍼’를 태평양 지역에 투입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조종사가 있든 없든 (중국 영공을 침범하면) 반드시 격추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이 구체화되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 공군 매체인 에어포스매거진은 최근 “이달 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동부 캘리포니아의 한 군기지에서 MQ-9 리퍼를 태평양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상정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MQ-9 리퍼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신 무인공격기로 최고 속도 시속 482km로, 완전무장한 상태로도 14시간 가까이 비행할 수 있다. 그동안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 투입돼 테러리스트 제거, 요인 암살 등에 이용돼 왔다. 공대지 미사일을 최대 14발까지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 구조물 폭격에도 이용된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작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
에어포스매거진이 이날 공개한 사진 속 미 장병들은 MQ-9 리퍼가 중국을 겨냥한 듯한 모양의 견장(肩章)을 착용하고 있었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중국 지도 위를 MQ-9 리퍼가 비행하는 모습인데 마치 중국을 조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 위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 이 무인기를 태평양 지역에 투입하는 훈련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장병이 중국 지도가 붉게 표시된 견장을 착용하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에어포스매거진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중국에 대한 도발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미 공군의 무인기 폭격이 상상 속 일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미 공군이 군인들의 견장에 특정 국가를 넣은 것은 베트남전쟁 중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미 행정부가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로 무인공격기를 이용해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섬을 실제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위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인공 섬을 건설하고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격납고 등을 건설했다. 이에 대한 제한적 선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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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시보는 “사람이 탄 비행기이든 무인기이든 난사 군도를 공격하면 반드시 격추할 것”이라면서 “한국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중국이 참전할 수 없다고 확신했지만 결국 틀렸다. 오늘날에도 중국은 도발에 직면하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주변 4개 해역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28∼30일 동부 및 남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위해 일반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 28일에는 동중국해 일부 해역,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 보하이(渤海)만 등에서 군사훈련을 했다.
또 최근 미국-대만 간의 관계가 강화되는 움직임 속에 중국 군용기들이 잇따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26일에는 미군 정찰기가 중국 영해기선에서 88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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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30,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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