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우승을 차지한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2020년 K리그도 결국 '현대家' 라이벌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싸움이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시즌 시작부터 두 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했고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야 우승팀이 확정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또 다시 전북이 됐으나 울산이 시즌 내내 보여준 강함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제 K리그는 확실한 양강 구도가 구축된 모양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포항스틸러스의 존재감도 상당히 커졌다.
전북이 2020년 K리그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지금껏 어떤 팀도 성공하지 못한 리그 4연패와 함께 통산 최다우승(8회) 클럽으로 우뚝 섰다.
전북은 지난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종전적 19승3무5패 승점 60점이 된 전북은 이날 광주를 3-0으로 꺾은 2위 울산(17승6무4패 승점 57)을 제치고 2020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정상에 오르면서 과거 성남일화(1993~1995, 2001~2003)에 이어 3연패에 성공한 두 번째 팀이 된 전북은 이번 우승으로 전인미답 4연패 고지까지 올랐다. 동시에 역시 성남(7회)을 제치고 최다우승 클럽 지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2005년 우승 후 1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울산은 또 2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졌고, 올해는 26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울산 입장에서는 또 한이 맺힐 시즌이다.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울산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이 광주에게 3대 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전북이 대구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해 울산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울산 김인성이 우승이 좌절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지난해의 아픔을 씻기 위해 전력 보강에 집중했다. 정승현, 조현우,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원두재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로 스쿼드를 채워나가던 울산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까지 품에 안으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일찌감치 기대감을 키웠던 울산은 예상대로 강했다.
시즌 초반 전북과 팽팽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던 울산은 7월12일 1위 자리에 오른 뒤 10월 중순까지 단 1번도 순위표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또 뒷심 부족에 땅을 쳤다. 여기에 추가로 또 포항의 발목잡기를 뿌리치지 못한 영향도 크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울산을 대파, 그들의 트로피를 빼앗아 전북에게 건넸던 포항이 올해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10월 중순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10월18일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에게 0-4로 대패하면서 전북과 승점 동률을 허용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10월25일 홈에서 열린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해 추월을 허용했다. 포항전 여파가 분명 있었다.
흥미롭게도 포항은, 울산을 꺾기 전에 전북에게도 일격을 날렸다. 포항은 10월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날 패배로 울산과 팽팽한 레이스를 펼치던 전북은 3점차 밀린 2위로 떨어졌다. 많은 이들이 올해는 울산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평가했을 때다.
1일 오후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R 포항스틸러스와 상주 상무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대1 승리를 거둔 스틸러스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결과적으로 먼저 맞은 팀이 좀 더 빨리 수습해 정상까지 질주했으나, 전북도 울산도 중요한 순간 포항에게 나란히 패했다. 어느덧 확실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포항이다.
2019시즌 전북과 울산의 승점은 79점이었고 4위 포항은 3위 FC서울과 함께 56점이었다. 경기수가 더 많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23점은 큰 격차였다. 올해는 전북 60점, 울산 57점, 포항 50점으로 격차를 많이 좁혔다.
최다득점(56골) 1위,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갖춘 포항이 점점 결과물까지 챙기는 분위기다.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판은 더 흥미로워질 공산이 적잖다. 적어도 지금 흐름상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포항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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