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1년 뒤 KGC인삼공사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정현 못지 않은 ‘거물’이 FA시장에 나오기 때문. 그 주인공은 바로 송교창. 2015년 고교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송교창은 기량발전상, 라운드 MVP, 베스트 5 등 매 시즌 이력서에 한 줄, 한 줄 추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연봉킹을 밟았던 남자와, 곧 연봉킹에 도전할 남자. 그리고 KBL의 현재와 미래. 이정현과 송교창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봉킹’ 이정현. 그리고 ‘대어’ 송교창
2016-2017시즌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마지막 타임아웃을 기억하는가. 우승까지 ‘한 골’이 필요했던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고민을 한 번에 해소시켜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현이다. “제가 1대1할게요”라고 당차게 말했던 이정현은 그 자신감에 걸맞는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며 소속팀에 2번째 챔피언십을 안겼다. 그리고 그 해 FA 시장에서 이정현은 9억 2천만 원의 보수로 ‘연봉 킹’에 등극했다.
이정현이 옮긴 KCC에는 ‘왕이 될 남자’가 있었다. 막내였던 송교창이다. 나이는 막내이지만 팀내 비중은 그렇지 않았다. 천천히 한 계단씩 밟고 올라와 이제는 KCC가 아닌, KBL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했다. 삼일상고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도전했던 그는 2019-2020시즌 KBL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다가오는 2020-2021시즌에는 또 어떤 이력이 붙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리그 관계자 및 팬들 사이에서는 2021년 봄부터 시작될 ‘선택의 시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그가 차기 시즌에 27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FA가 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었고, 여전히 발전할 일만 남은 20대이기에 그 관심은 이정현 못지 않게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Q. 올 시즌 FA제도에서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조항이 폐지됐다. 연봉킹을 경험한 입장으로서, 또 송교창 선수는 예비 FA로서 유심히 상황을 지켜봤을 것 같았는데 어땠나.
이정현(이하 정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제도 변화는 선수에게 유리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제도라 선수, 팀의 고충을 다 알지 못했겠지만, 확실한 건 선수들의 선택의 자유가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무조건 연봉을 많이 주는 팀에 가야 했지 않나. 지금은 선수가 판단해서 가고 싶은 팀, 또 본인에게 맞는 팀을 선택할 수 있는 메리트가 생겼다. 아무래도 첫 해다 보니 제도에 있어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좀 더 유연하게 바뀌어 간다
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송교창(이하 교창) 난 FA를 겪어보지도 않았다(웃음). 하지만 어느 팀으로든 갈 수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또 선수 입장에서는 더 좋은 상황인 것 같다.
Q.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이정현 선수가 연봉킹을 찍을 당시 협상 분위기는 어땠나.
정현 정말 정신이 없었다(웃음). 당시 5월 2일에 챔피언결정전이 끝났는데, 우승 회식을 하고, 팬 행사 등을 하다 보니 협상 시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땐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이 있을 때였다. 팀에서도 급하게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 역시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지만, 조금 더 여유롭게 (협상을)했다면 좀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Q. FA들에게는 직전 1년이 중요한 시기로 언급된다. 그런 상황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는데, FA가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가 됐나?
정현 나 역시도 그랬고, 모든 선수가 그렇지 않을까 한다.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이 다를 것이며, 절실함과 간절함도 이전과 다르다. 집중력도 올라가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건 있다. 가치를 인정받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교창이의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을 한 뒤라 첫 FA일 때 군대가 걸리지 않았겠지만, 난 상무 생활을 포함해서 7년을 한 팀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Q. 2021년 예비 FA 명단이 공개됐다. 송교창 선수 역시 대어로 분류되고 있는데, 본인의 마음은 어떤가?
교창 신경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신경을 쓰면 농구가 더 안 될 것 같다.
Q. 조금 늦긴 했지만, 지난 시즌 BEST5에 선정됐다. 기량발전상(2016-2017시즌)에 이어 포워드 라인에서 최고 선수로 뽑혔는데, 소감이 어떤가.
교창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빨리 끝나 아쉬운 감이 있다. 상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은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 한 상황에서 상을 받았다면 더 기뻤을 것 같다. 시즌도 일찍 끝나고,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Q. 첫 FA를 경험해 본 선배로서, 예비 FA인 송교창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정현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발전을 계속 생각하고 있는 선수다. FA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고 했지만, 주위나 언론에서 분명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거다. 그런 것에 부담을 갖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봉킹’을 해보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받고 나면 부담이 정말 커진다. 플레이도 그렇다. 그렇다고 연봉을 절대 적당히 받으라는 것은 아니다.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본다. 마음 편하게, 마음이 맞는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내가 교창이라면 지금 즐거울 것 같다. 즐기면서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농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송교창 선수에게 KCC는 그런 팀인가(웃음)?
교창 맞다(웃음). 마음속에는 항상 KCC가 있다.
정현 나도 KGC인삼공사에 있을 때 그랬다. 하하.
내가 만약 교창이라면
승부처에서 대담하게 3점슛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에, 어지간한 부상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 강인한 체력, 여기에 패스까지 갖춘 이정현. 그런 그에게도 송교창에게서 탐나는 부분이 있을까. 반대로 송교창은 어떨까. 착실히 성장한다면 한국농구에는 없던 유형의 대스타가 될 수 있는 그가 이정현에게서 가져오고(?) 싶은 능력은 무엇일까.
Q. 이정현이 보는 동생 송교창, 송교창이 보는 형 이정현은 어떤 선수, 사람인가.
정현 교창이가 나와 같이 한 3년 동안 농구가 많이 늘었다. 이건 교창이가 인정해야 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하하. 이전에는 어린 선수였다면 내가 와서는 교창이가 내게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보고, 또 내가 알려주기도 알려줬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실력 향상, 또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난 그게 (김)태술이 형, 희종이 형이었다. 두 선수와 함께 생활하고, 형들의 루틴을 보는 게 도움이 됐다.
교창 50%는 정현이 형 덕이다. 하하.
정현 요령, 노하우를 더 알려주려 했다. 여기에 경험이 붙다 보니 더 좋은 선수가 된 것 같다.
교창 난 일단 커리어에서 따라가고 싶은 형이 있어 좋고, 또 넘어보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정현이 형은 사적으로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시고, 또 기가 죽어 있으면 잘해보자고 말씀해주신다. 잘 따를 수 있게 해주시는 형이다.
Q. 같은 팀이 아닌 상대로 만나면 어떨까.
정현 난 교창이를 못 막을 것 같다. 매치 상황은 아니지만(웃음). KGC인삼공사에 있을 때 교창이가 날 수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신인이었다. 뭔가 패기로 한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다.
교창 난 그때 선수가 아니었던 것 같다. 멋도 모르고 뛰어다닐 때였는데, 그때보다는 지금의 내가 더 낫지 않을까 한다.
Q. 서로에게 ‘이건 탐난다’하는 부분이 있을까.
정현 교창이의 잠재력, 운동 능력이 탐난다. 운동을 하다 보면 이 키에 나올 수 없는 스피드, 민첩성, 스피드가 나온다. 점프력도 좋다. 한국 역사를 돌아봐도 이 신장에 이렇게 다재다능한 선수가 있나 싶다. 그래서 교창이가 더 기대되고, 내가 교창이가 되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정말 재밌게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교창 나는 딱 두 가지다. 2대2와 클러치 능력.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내가 두 가지가 됐으면 NBA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Q. 사실 이정현 선수의 플레이를 놓고 본다면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우승을 마무리 짓는 위닝샷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데, 송교창 선수가 이정현 선수의 입장이라면, 마지막 작전타임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교창 쉽지 않았을 거다. 그걸 못 넣는다면 부담감이 더 생기는 것이지 않나. 동네 친구들을 만나 농구를 할 때 따라하곤 했다.
정현 나도 끝나고 나서 왜 그랬지 할 정도였다(웃음). 경기에 몰입해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슈가 많았는데, 당시 그 위닝샷을 넣어서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정현 지금 상황이라면 ‘교창이 네가 해’라고 하고 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도 겪어봐야 농구 실력이 늘 수 있다. 실패도 해봐야 내 덕분에 이기는 상황도 생긴다. 지난 시즌에도 내가 1대1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 경험을 해봐야 강해진다.
Q. 반면 이정현 선수는 송교창 선수의 몸을 가지고 덩크를 할 수 있다면 누구 앞에서 인유어 페이스를 꽂아보고 싶은가.
정현 너무 많다(하하). 최준용 앞에서 해보고 싶다. 내가 찍힌 적은 없지만 경기 때 보면 내 슛만 찍으려고 한다. 준용이와 매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교창이라면 최준용을 상대로 덩크를 찍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화살로 쏴 버리거나, 한 5달러 세리머니를 하겠다. (송교창을 바라보며) 네가 해~(웃음). 내가 보기에는 속공 상황에서 교창이는 덩크를 찍어야 한다. 덩크슛은 한 10개 정도 했으면 좋겠다.
교창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형.
Q. 최근 들어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전체적으로 쇼맨십이 좋아지는 것 같다.
정현 교창이나 나 같은 경우 그런 걸 하면 이상할 것 같다. 묵묵하게, 그게 마치 실력인 것처럼 조용히 가는 게 좋다고 본다. 나 역시도 사실 1~2년차 때 많이 했다. 찌르기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보다 묵묵하게 백코트를 하는 게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다. 매번은 아니지만, 클러치 타임처럼 중요한 상황에 서 뭔가 해낸 후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은 괜찮지 않을까. (송교창을 바라보며) 근데, 준용이한테는 한번 해. 하하.
새 시즌은 우승이다
KCC 선수들에게 2019-2020시즌은 아쉽기만 한 나날이었다. 트레이드와 부상 등으로 어수선한 전력을 보인 끝에 결국 4위로 마쳤다. 그런 만큼 2020-2021시즌을 준비하는 KCC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좀 남다르다. 이정현과 송교창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새 시즌에는 서로에게 꼭 우승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Q. 아무래도 시즌을 치르면서도 계속 질문을 받게 될 거 같은데, 송교창 선수의 경우, FA가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가. 익숙한 팀에 남는 것,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을 찾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교창 익숙한 팀에서 가치를 인정을 안 해 준 건가(웃음)? 상황을 확실하게 정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 하하.
정현 오~ 똑똑한데.
교창 남을 것이다(웃음). KCC에 남고 싶다.
정현 그게 모범답안이 아닐까 싶다. 나도 FA때 안양에 남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랐던 게 난 (오)세근이랑 같이 FA였다. 팀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교창이라면 익숙한 팀에 남을 거다. 지금 상황 자체가 교창이에게 복 인것 같다. KBL을 보면 프랜차이즈 선수가 (양)동근이 형, (양)희종이 형 정도인데, 교창이도 앞으로 KCC를 이끌어갈 선수다. 이렇게 압박 아닌 압박을 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지금 이정현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정현 가장 필요한 건 세 번째 우승 반지인 것 같다. 이적을 택한 이유도 그거였다. 새로운 팀에서 선수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우승을 한다면 나의 가치를 더 인정받지 않을까. 또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길인 것 같기도 하다. KCC로 오면서 기대를 받고, 또 팀에서 대우도 잘해주셨는데, 주장으로서 좋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교창이 나이 때쯤에는 나 역시도 개인 발전을 하면서 국가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했다. 벤치 선수, 식스맨을 거치면서 위로 올라갈 생각을 했다. KGC인삼공사에는 워낙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았지 않나. 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에 힘을 보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을 뿐이다. 희종이 형처럼 선수들을 잘 이끌고 싶고, 그게 내가 바라는 선배의 모습이다. 그렇게 해서 우승반지를 낀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교창 나도 10년 뒤에 인터뷰를 하면 정현이 형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 나 역시도 우승을 하고 싶다. 일단 우승 자체를 해보고 싶다. 반지 하나를 얻는 게 쉽지않은데, 커리어에 있어 우승 이력은 남다를 것 같다.
정현 우승을 해 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있다. 해본 사람은 우승의 맛을 알다 보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동기부여가 되고 갈망하게 된다. 일단 한 번 우승을 하고 나면 개인 발전에 정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현 KCC에서 비시즌을 처음 보낸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그간 비시즌 동안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지금은 처음부터 만들어가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교창 지난 시즌에는 대만 존스컵 이후(7월) 합류했다.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힘든 건 매한가지다. 뛰는 훈련을 하면 정말 죽을 것 같다.
Q. 훈련에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의도치 않게 길게 쉬기도 했다.
정현 맞다. 농구 인생에서 이렇게 쉰 게 오랜만인 것 같다. 몸에 휴식을 주려고 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또 등산을 다니기도 했다. 건강하게 보낸 것 같다.
교창 나는 복싱에 관심이 있어서 한 달 정도 했다. 다른 운동을 경험하면서 뜻깊게 보냈다. (복싱은 어땠나?) 관장님한테 많이 맞았다. 스파링을 한다고(웃음).
Q. 이정현 선수는 농구 외 하고 싶었던 운동은 없나?
정현 골프를 배우고 싶은데 아직 반반이다. 농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직까지는 농구에 집중하려 한다. 비시즌 동안 F45라고 호주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한 달 정도 했다. (F45는)고강도 서킷 트레이닝이다. 40초를 하고, 20초 동안 숨을 고르는 45분짜리 운동인데, 그 시간만큼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Q. 지난 시즌 KCC는 외국선수보다는 국내선수들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올 시즌은 어떨까.
정현 그게 우리가 해야 하는 농구며, 전창진 감독님이 원하시는 팀 컬러기도 하다. 5명이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농구다. 그게 더 재밌다는 걸 교창이도 느꼈을 것이다. 트레이드 이후 잘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지금 팀도 이타적인 선수들이 많아 손발만 잘 맞추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교창이도 업그레 이드되고, 나 역시도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교창 나도 재밌었다. 외부에서도 재밌게 농구를 한다는 평가를 많이 해주셨다. 경기를 치르면서도 농구가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도 그 색깔을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교창 무조건 우승이다.
정현 나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팀에 센터가 없다고 하지만 요즘 대세는 스페이싱 농구다. 더블 포스트로만 농구를 하는 시대는 갔다고 본다. 또 전술적으로 이 부분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공격적으로 한다면 어느 팀이든 우리를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다. 우리가 잘 맞추고, 반복 연습을 한다면 재밌는 농구를 하지 않을까 한다.
Q. 아무래도 이정현 선수는 개인적으로 정규리그 연속 출전 경기가 이슈가 될 것 같다.
정현 기록이 부담도 된다. ‘아프고, 참고 뛰는 거 아니냐’, ‘기록 때문에 뛰는 거 아니냐’, ‘대단하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데, 사실 선수라면 코트에 있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본다. 내가 뛸 수 있는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한다. 기록은 언젠가 깨진다. 그것보다 내가 더 이상 젊기만 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황이 된다면 기록을 계속 이어가겠지만, 못 뛰는 날이 온다면 덤덤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Q. 매 시즌 발전하고 있는 송교창 선수는 다음 시즌 목표가 뭔가.
교창 우승이다. 우승.
정현 넌 MVP 한 번 받아야지(웃음). 나 반지 하나만 더 끼게 해줘라. 지난 시즌에 교창이의 활약이 좋았다. (허)훈이가 임팩트가 크긴 했지만, 교창이도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창이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충분히 잘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정현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했으면 한다. 또 동기, 후배들을 잘 챙겨줘서 선배들과 융화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교창 난 형이 반지 하나만 끼게 해줬으면 좋겠다.
정현 네가 끼게 해줘야지(웃음). 교창이가 올 시즌 (우승반지를)끼게 해 줄 것 같다.
# 사진_ 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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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0, 2020 at 08: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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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CC의 원투펀치 이정현, 송교창의 FA 이야기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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