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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B스타즈 김현지 치어리더 “서로의 기억에 오래 남고 싶어요”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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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부상’이라는 단어는 선수들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그들만큼이나 코트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치어리더들도 부상에 아쉬움을 삼키는 나날들이 있었다. 김현지 치어리더는 불가피한 상황에 코트를 떠났었지만, 그대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2년 만에 농구장으로 돌아왔다. 스스로도 ‘컴백’이라는 선택에는 후회는 없었다. 컴백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기라도 하듯 쨍쨍한 햇살아래 만났던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Q.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했네요! 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첫 발을 내딛었던 치어리더 김현지라고 합니다. 치어리더는 실용음악을 전공한 이후에 친오빠가 우연히 보여준 야구장 응원영상을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잠깐 쉬어간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에 청주 KB스타즈 소속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Q. 쉼표를 찍기 전까지는 원주 DB에서 활동하셨는데, 코트를 잠시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쳤었어요. 그때가 2017-2018시즌이었는데,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 두 경기 전이었죠. 너무 허탈했어요.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불운의 아이콘인지(웃음), 야구 SK 와이번스에 있을 때도 제가 그 팀을 떠났을 시기쯤에 우승을 했었거든요. 한 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함께 응원을 했는데 정말 아쉬웠죠.
 

 

Q. 그 후로 2년이 훌쩍 지났어요. 농구장이 그리우셨을 텐데요.

저희 가족들이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요. 그래서 스포츠 얘기를 하거나 TV에서 농구가 나오면 너무 그리웠죠. ‘저 코트에서 내가 함께 한 적도 있었는데…’ 하면서요. 팬분들한테도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어요. 돌아가고는 싶었지만, 부상이 가볍지 않았거든요.

Q. 코트를 떠난 동안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방에 있는 본가에 가서 힐링을 하고 왔어요. 아빠가 식당 일을 하시는데 도와드리기도 하고, 제가 오토바이를 탈 줄 알거든요. 하하. 그래서 스쿠터로 배달을 돕기도 했고요.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타니까 주변에서 반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피팅 모델도 하면서 주변 사람들도 많이 만났죠.
 

 

Q. 그러다 2년 만에 복귀를 결정하셨네요.

결국 제 적성에 맞는 일은 치어리더였어요. 돌고 돌아서 온 거죠. 처음에는 불가피하게 쉬었던 거지만, 오래 코트를 떠나 있다 보니 굳이 이러고 있을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젊을 때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Q. 복귀 팀이었던 KB스타즈와는 첫 만남이었는데, 첫 경기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여자농구는 특히 오랜만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약간 마음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KB스타즈가 농구도 잘 하잖아요. 소름이 돋고 멋있었던 경기가 많았어요.

Q. 코로나19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어요. KB스타즈도 2위에 머물렀어요. 한 시즌을 같이 한 KB스타즈는 어떤 팀인 것 같나요.

경기를 응원할 때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정말 멋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청주팬들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고요. 복귀 시즌에 농구도 잘하고 팬들도 열성적인 팀에 와서 너무 좋았어요.
 

 

Q. 치어리더로서 돌아오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팬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치어리더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죠. 제가 생긴 거와 다르게 까칠하지도 않고 털털한 편이거든요(웃음). 그런 모습을 알고 나면 더 많이 다가와 주셔서 좋아요. 이번에 복귀를 하고 나서도 팬들이 ‘다시 돌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정말 뿌듯했죠.

Q. 돌아온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치어리더로서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특출나게 잘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길고 굵게 남았으면 좋겠어요. 정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는 인식도 주고 싶고요. 또, 무대 위에서 만큼은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해요. ‘김현지는 무대 위에서만큼은 날렸다’라는 말을 들으면 좋지 않을까요. 하하.
 

 

Q. 농구 코트에서 꼭 남겼으면 하는 추억이 있다면요.

역시 우승이죠. 말씀드렸듯이 자꾸 제가 팀을 떠날 즈음에 우승 소식이 들렸었기 때문에, 치어리더를 그만두기 전에 제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KB스타즈도 다음 시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할거니까요! 선수들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Q. 그 목표들을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컴백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마무리해볼까요.

언젠가 제가 치어리더를 그만두더라도 서로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해요. 저도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남고 싶지만, 저 역시 제 기억 속에 팬들을 오랫동안 남겨두고 싶어요. 팬들이 저를 응원해주는 만큼 저도 팬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고요. 제가 평화주의자거든요(웃음). 앞으로 모두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코트에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 장소 제공_ 나우하우스 도산점(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21-3)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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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 2020 at 09:1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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