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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동호회의 숨은 고수를 찾아서 (3) - 이정복 (에이젝)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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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동호회 농구 무대에도 ‘선수’들만 아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있다. 선수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전국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보자.

* 본 컨텐츠는 점프볼 잡지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에이젝의 20년을 함께 해 온 남자

부산 지역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에이젝’의 20년 역사를 함께 해온 남자가 있다. 한때 경남권 동호회 농구 최고 가드로 인정받았던 이정복이다. 이정복이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 에이젝에 가입했을 당시만 해도 작은 신장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소속 팀 에이젝을 비롯 액션, 제백, 클린샷 등 전통 있는 팀들의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신장의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제가 에이젝에서 처음 농구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부산 지역 내에 동호회 농구 인기가 엄청 났어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당시 부산에는 쟁쟁한 실력을 보유한 선배 형들이 많았어요. 그런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자연스레 동경하게 됐고, 야외 코트에서 동기들끼리 서로 호흡도 맞추고 잘하기 위한 방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게 됐죠.”

이정복은 화려한 개인플레이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로 한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패스에 대한 감각이 좋아 팀 오펜스 밸런스를 적절히 조화를 이뤄낸다. 여기에 왕성한 수비 활동량은 덤. 별다른 기량하락 없이 20년 넘게 꾸준히 코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형들 따라 재미 삼아 시작한 동호회 활동도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겼다.

이제 그에게 ‘에이젝’은 가족과 같다. 또 후배들이 생기면서 책임감도 더 강해졌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꾸준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는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 역할에 좀 더 치중하고 있다고.

“요즘에는 20대 후배들 중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후배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분위기가 조금 처지면 기운을 불어 넣고, 또 팀이 필요할 때는 공수 조율을 하는 조커 역할 말이죠. 또 경기 도중 후배 선수들에게 세세하게 조언해주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죠. 무엇보다 제가 가드이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역할이나 위치 조정 등을 많이 도와주려고 해요.”

20년 넘게 한 팀에서 활약했기에 어느 정도 자부심도 쌓였을 터. “처음 가입했을 당시에는 이렇게 20년 넘게 활동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마지막으로 소박하면서도 의미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앞서도 말했듯이 20년 전 부산의 길거리 농구 인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어요. 한 여름이면 동네 농구 코트가 농구 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죠. 하지만 요즘에는 놀이 문화가 워낙 발달한 탓에 동네 농구 코트를 가더라도 예전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너무나도 아쉽죠. 제가 중학교 체육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데, 아이들 역시도 농구에 크게 흥미를 못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자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농구에 좀 더 흥미를 끌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한테도 농구가 재밌다는 것을 자꾸 알려주려고 하죠. 저 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다시 길거리 농구 인기도 부활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이정복 프로필
1983년 7월 23일, 174cm, 가드
장점_ 패스, 수비
단점_ 체력
목표_ 양동근 선수처럼 40대에도 최상의 몸 상태로 뛰는 것

#사진_본인 제공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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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 2020 at 1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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