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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강 교회, 코로나 잡는다며 신도 입에 소금물 분사... 오히려 집단 감염 확산" - 뉴스플러스

"은혜의강 교회, 코로나 잡는다며 신도 입에 소금물 분사... 오히려 집단 감염 확산" - 뉴스플러스

입력 2020.03.16 17:29

총 46명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측이 최근 예배에서 우한 코로나에 좋다는 이유로 분무기로 신도들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측은 이런 교회 측의 행위가 오히려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인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으로 오히려 교회에서 우한 코로나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경기도 제공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경기도 제공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방역당국은 은혜의강 교회 측에 대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지난 1일과 8일 실시된 2번의 예배 당시 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예방에 좋다며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고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도의 입과 손바닥에 뿌리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정례브리핑에서 "역학 조사를 하다가 CCTV를 확인했는데, (교회 측이)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예배 참석자 한 명 한 명의 입에 분무기 통에 들은 소금물을 뿌려줬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런 식의 소금물 분무기 분사가 모든 참석자에게 계속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금물 분무가 직접 감염의 원인이 됐다고 추측한다"고 했다. 그는 "예배 참석자 중에 확진자가 있었고, 그 사람에게 사용한 분무기가 소독을 거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소금물이 뿌려지면서 사실상 직접적 접촉이 이뤄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 사례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생기는 소위 ‘인포데믹’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라고 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를 통한 감염증 확산을 의미한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우한 코로나와 관련, 여러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두고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정보와 틀린 정보가 마구 뒤섞여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소금물’로는 우한 코로나를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소금물이 분사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더 전염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소금으로 항균, 항바이러스가 됐다면 소독제로 소금물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밀폐된 공간에서 분무기 등을 분사하면 확진자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미세만 고체·액체 입자)처럼 분사돼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손바닥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경기도 제공
지난 1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손바닥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도 보건 당국은 은혜의강 교회 집단 감염과 관련, ‘소금물’이 1차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집단 감염 과정에서 ‘소금물 분무’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다"며 "소금물을 전파 경로로 추측할 수는 있지만 1차 감염 경로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분무기는  소독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경기도 제공
지난 8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 당시 교회 관계자가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뿌리고 있다.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분무기는 소독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경기도 제공
이날까지 교회 관계자 46명과 접촉자 1명 등 총 47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9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폐쇄됐다. 그러나 앞서 지난 1일과 8일 이 교회는 2주 연속으로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말 종교 대표자 간담회를 열어 종교 집회 자제와 연기를 요청한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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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08:29:1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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