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6명 발생 아파트 통째 격리
35세 이하 여성근로자만 입주자격
교인 입주 뒤 신도들 불러들였거나
젊은층 많아 포교타깃 됐을 가능성
교인만 감염…집회 있었는지 조사
보증금 21만, 월세 최대 5만4000원
대구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첫 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21일이었다. 이후 자가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계속 늘어났다.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대구시와 보건소는 지난 4일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한마음아파트가 신천지 교인의 집단 거주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천지 교인 명단과 입주민 명단 대조 결과 입주자 중 신천지 교인이 94명에 이르며, 6일 기준 환자 46명 전원이 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그 직후 마지막 환자 발생일인 지난 1일 기준으로 잠복기가 끝나는 15일까지 이 아파트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처했다.
이 아파트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된 이유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포교의 주요 표적인 젊은층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아파트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에게만 입주 자격이 부여된다. 신천지 교인 중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천지 입장에서는 중점 포교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거리가 1.2㎞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입주 특혜 의혹도 제기되지만, 대구시는 부인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아파트라 입주 희망자가 많지 않아 입주 가능 연령을 ‘33세 이하’에서 ‘35세 이하’로 확대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신천지 교인들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파트 내부에서 교인 간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라서다. 실제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 대부분의 교인이 자가격리를 해왔는데도 추가 환자가 속출했다.
신천지 교인이 아닌 거주자들은 교인과의 동거인을 포함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교인 간 접촉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8일 현재 전체 입주민 중 80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거주자들 간의 아파트 내 접촉 여부와 집단 집회·예배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해명 자료를 내고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거주 시설이 아니라 일반 임대아파트”라며 “가격이 저렴하고 교회와 가까워 교인 개개인이 자유의사로 거주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신천지 집단생활지 10곳 확인”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생활이 확인된 경우는 더 있다.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 중 확진 환자들의 주소를 확인한 결과 가족을 제외하고 3명 이상이 모여 사는 10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5명이 모여 사는 2곳, 4명이 모여 사는 1곳, 3명이 모여 사는 7곳 등이었다.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와 가까운 남구 대명동에 밀집돼 있었다.
범위를 넓히면 사례는 더 늘어난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과천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2명은 한 단독주택에서 12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었다. 지난 6일 기준 경기도 지역에서 폐쇄된 신천지 관련 시설 415곳 중 82곳이 숙소(아파트 32곳·연립주택 36곳·단독주택 10곳·오피스텔 4곳)로 사용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렬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고문은 “가족의 만류를 피해 가출하는 신천지 교인들을 위한 합숙소가 많이 있는데 임대아파트까지 이용될 줄은 몰랐다.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과천=최모란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2020-03-08 15:05:0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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