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1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20대 국회가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를 열고 “임기 연장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같은 결론은 나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자청한 직후 내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공고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오후 4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 텐트'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나 원내대표도 해당 최고위를 찾아 원내대표 임기 연장 관련 설명을 했다. 이후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갖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를 확정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다만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의해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20대 국회가 내년 5월 31일 종료되기에 나 원내대표의 경우, 의총의 동의를 거치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박완수 사무총장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최고위에서 연장 방침이 정해진 뒤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해 임기 연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며 "일단 임기를 연장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의결 사항"이라고 했다. 의총에 앞서 최고위 동의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에 필요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한 최고위원은 “(오늘 회의는) 원내대표 임기연장을 두고 열린 원포인트 회의였다. 출마자가 있는데 원칙대로 (경선을) 하자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식 후유증 등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정미경ㆍ신보라 최고위원에게도 구두로 의견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결정을 두고 황 대표의 '나경원 불신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야 대치 국면이 가팔라지면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도 재신임 의총 소집을 직접 밝히는 등 임기 연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는데, 이를 황 대표가 수용하지 않아서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황교안 체제 구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8일간의 노숙 단식을 마치고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첫 일성으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했다. 곧이어 주요 당직자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초ㆍ재선 위주로 당직자 교체에 나섰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사실상 '황교안 2기 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자신과 투톱을 이루는 원내사령탑도 바꿔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의도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와 함께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레이스도 본격화된다. 강석호(3선) 의원이 이날 차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으며, 4선의 유기준 의원은 4일 오전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심재철(5선) 의원도 출마 시기를 고민 중이다.
한영익ㆍ성지원 기자 hanyi@joongang.co.kr
2019-12-03 11:26:3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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